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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베트남 다낭, 엄청난 오토바이 행렬...

자동차를 좋아하기 때문에, 여행지에서도 자동차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특히 좋아해 마지 않는 작고 앙증맞은 자동차들이 넘치는 유럽 쪽에 놀러가게 되면, 지나치게 셔터를 눌러대느라 더 중요한 거리 감상을 제대로 못할 지경인 적도 많았다.

여행지의 진짜 감동은 인화물이나 모니터가 아닌, 실제 눈탱이로 느끼는 냄새라는 것을 알기에 가급적 자제하려는 마음은 있지만서도...

하지만 다낭 (Da Nang)의 경우에는, 별로 자동차를 찍지 못했다.

대신 남은 것은 쉴새없이 달려드는 각종 바이크와 스쿠터, 아니 그보다 그것을 타고 달리는 사람들의 사진.

 

... 그리고 2, 3 초마다 귀를 때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

난 베이징보다 경적 소리가 자주 들리는 곳이 있을 꺼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듣기는 했지만, 실제로 베트남에는 자전거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수많은 바이크와 스쿠터가 채우고 있었다.

엄청난 매연은 덤.

 

비록 어릴 적 홍보용 이미지로 생긴 컨셉이긴 하지만 어쨌든 "베트남" 하면 떠올랐던 이런...  

이딴 거 없다!!!

흰 아오자이 입은 처자의 자전거 라이딩은 호텔 객실 벽에 걸린 그림에서나 볼 수 있었다는 안타까운 사실.

 

 

모르겠다, 다낭이라는 작은 도시가 이 정도라면 하노이를 비롯한 대도시는 더하면 더하지, 덜하진 않을 듯 싶다.

예전의 자전거 행렬도, 지금같은 오토바이 무리도 모두 대중 교통이 부족한 교통 환경 때문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도 오토바이가 없으면 출퇴근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33~24도를 오르내리는 뜨겁고 습한 날씨임에도 얼굴을 비롯해서 온 몸을 감싼 자전거족들이 많은데, 매연도 막고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런 데에 오토바이 세워 놓고 여유부리고 있으면 대번에 욕 먹겠지만...

 

주 이동 수단이 오토바이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헬멧이 하나의 패션 아이템이 되었다. 모자 전문점에 들어가면 여러 색상 및 디자인의 헬멧 섹션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자전거 무리가 인도를 봉쇄한 광경은 그냥 일상이다. 매우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베트남의 오토바이 라이더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남녀 비율의 경우 체감상으로는 거의 5:5 정도인 듯.

 

 

중고 오토바이 판매장이 아니다. 다낭 시 외곽에 위치한 베트남 사람들의 유원지인 "바나힐"의 주차장 풍경.

 

실제로 오토바이가 없다면 생활이 안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래 보인다.

 

이 위험한 장면 역시 결코, 유니크한 광경이 아니다. 아빠 엄마 + 어린 아이 둘이 스쿠터 하나에 타고 거리를 달리는 모습은, 서울에서 BMW 520D가 보이는 정도로 흔하다고 할까나?

 

규제가 확실하게 이루어지는지, 그래도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헬멧을 착용하고 있었다.

좀 된 이야기지만 태국 푸켓에서는 오토바이 운전하는 남자 싱키는 헬멧 착용하고 뒤에 태운 여친은 맨머리인 풍경을 많이 봤었는데, 여긴 그렇지는 않은 듯. 

 

혹시 차를 렌트한다 해도 난 여기서는 도저히 몰고 다니지 못할 것 같다. 쉴새 없이 앞뒤 좌우에도 몰려드는 오토바이들 신경쓰면서 달리는 택시 운전사들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운전 뿐만이 아니라, 횡단보도도 마찬가지. 파란 불에도 언제 오토바이가 달려올지 모르므로 결코 마음을 놓으면 안된다. 그나마 신호등이 있으면 다행이고, 사실 신호등 없는 건널목이 훨씬 많아 보인다.

정말 스릴 넘치는 길 건너기 경험이 가능한 곳 :)

 

혹시 어린 아이 및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베트남 다낭에 온다면,

호텔에서 벗어나는 순간부터 조심하고 또 조심할 것을 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