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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코 아스트론 솔라 듀얼타임 SSE049J1

사실 오토매틱(특히 스위스제)을 구입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내 예산으로는 도저히 원하는 스타일의 오토매틱을 구할 수가 없었다.

원래 개인적인 물건은 가격에 맞춰 구입하는 성격이 아닌지라, 원하지도 않는 스타일의 시계를 단지 스위스제라서, 이름 있는 브랜드라서 어거지로 구입하느니 차라리 사지 않는 게 낫겠다, 라고 생각할 무렵

 

발견한 바로 이 시계.

 

"어, 이거 딱 내 스타일..."

 

말 그대로 꽂혀버려서 구입한 시계다.

 

 

(쩝.. 털 싫다...)

 

 

다이얼 부분의 입체감이 무척 마음에 든다. 역시 전부터 원하던 스타일이 맞다.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실제로 보면 입체감이 (그리고 다이얼의 예리한 마감이) 확실히 두드러진다.

 

듀얼 타임이기 때문에 두 가지 서로 다른 GMT를 동시에 표시할 수 있으나, 일상 생활에서는 당연히 쓸 일 없다.

그저 페이스 디자인의 한 요소로 작용할 뿐이며, 솔직히 어떤 경우에는 정작 가독성을 방해하는 것도 사실이다.

 

블랙 티타늄 재질은 역시 옳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면세점에서 구입했으므로 애초에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은 아니었으므로,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 블랙과 화이트의 완벽한 투톤인데, 가끔 아주 작은 컴포넌트 (예를 들면 배터리 인디케이터라던가, 요일 표시 인디케이터)는 다른 색이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꽤, 상당히 마음에 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살짝만 덜 두꺼웠다면 좋을 뻔 했다. GPS 시계인만큼 이런 저런 부품으로 어쩔 수 없었겠지만..

 

티타늄 재질이긴 해도, 상기한 대로 어느 정도 부피가 되므로 무게감은 확실히 있다.

(물론 같은 크기의 스테인레스 스틸 와치였다면 훨씬 더 무겁겠지)

 

애초에 이 정도의 무게감 역시 애초에 고려했던 바이므로 내게는 단점보다는 장점에 속한다.

나는 금속 뭉치 매니아이므로.

 

 

하와이 여행에 앞서 구입했으므로 GMT 설정 기능은 구입하자마자 작동해볼 수 있었다. 공항에 내려 힐로 행 주내선을 기다리는 동안 공항 바깥 흡연 구역으로 나와 GMT 자동 설정을 위해 버튼을 눌렀다. 핸즈와 인디케이터들이 막 움직이고 돌아가고 되게 재미있는 모습을 연출하더니 곧이어 GPS 신호를 받아 현지 시간에 맞게 핸즈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별 대단한 것도 아닌데 생각보다 흥미롭다.

이거 해보기 위해서도 빨리 다른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난 비행기에서 내리고, 적절한 상황 (GPS 수신이 원활한 개방된 공간 확보)이 되면 자동으로 바뀌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다.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

 

하긴, 자동 변경은 또 그 자체의 On/Off 설정이 수반되어야 하므로, UX 기준에서는 지금과 같은 수동 방식이 더 바람직 (아니면 단순)할 수도 있을 듯 하다.

 

 

10기압 방수 기능으로 강화 생활방수 성능을 가졌다. 스펙대로라면 그냥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 물놀이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아무래도 금방 구입한 따끈따끈한 제품이라서 바닷물에까지 쳐넣지는 못했고, 수영장에서만 그냥 차고 놀았다. 물론 당연히 아무 일 없다.

 

 

 

GPS 신호를 바탕으로 세슘 시계 수준으로 정확한 시간을 제공해준다고 하는데...

 

사실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솔직히 정확한 시간 보려고 시계를 사나.

시간을 볼 용도였다면 애초에 오토매틱 시계를 원하지도 않았을 거다.

 

시계는 그냥 사치품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