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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람이 타는 중인데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 누르기

이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사소하지만 이상하고 해괴한 행태"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A4지 열 장을 빼곡히 채워도 모자랄 판이다. 그 중 흔하게 보이는 것 중 하나로 엘리베이터에 앞서 들어간 사람이, 아직 사람이 마저 타고 있는 와중에도 닫힘 버튼을 누르고 있는(심지어 다다다다 신경질적으로 누르는 인간도 본 적이 있다.  사람이 계속 타고 있는데!) 것을 들 수 있다.

 

도대체 근거를 알 수 없는 쓸데없고 보기 싫은 반사회적인 행위다. 현대 사회에 사람이 타는 와중에 닫힘 버튼을 눌러 모가지가 끼도록 만들어진 엘리베이터 시스템이 있을 턱이 없으므로 쓸데없는 행위일 뿐더러, 타인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를 갖추지 못한, 아니 심지어 타인에 대한 공격이라고 볼 수도 있는 매너 없고 야만적인 행위.

 

 

"에이, 설마 그런 사람이 있을라고? 사람들 안전하게 들어오라고 '열림'을 누른다는 걸 잘못 누르고 있는 거겠지~"

 

라는 낙관론을 펴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불행히도 '그렇지 안다.'

 

물론 실수로 그러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 역시 그런 적이 있으므로),

 

지금 말하는 경우는 분명히 문이 닫히는 닫힘 버튼을 인식하고 누르는 케이스를 말한다.

 

 

이 분야 역시 "사소하지만 이상하과 해괴한 행태" 시전에 있어 둘 째 가라면 서러운 클래스인 '중노년 아줌마' 계층이 빈도 수로 탑을 달리긴 하지만, 의외로 젊은 층에게서도 자주 보이며, 심각하게도 어린 아이들도 그런 짓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언젠가 나보다 먼저 탄 초등학생 하나가, 지가 타자마자 재빠르게 닫힘 버튼을 누르고 있는 걸 본 적이 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물어봤다. "어이, 넌 왜 사람이 타고 있는데 문 닫히는 버튼을 누르고 있니? 열림 버튼 누른다는 걸 잘못 누른거냐?"

 

아이는 말이 없다. 눈만 꿈벅거린다. 그냥 부모로부터, 주변으로부터 그렇게 습득한 거다. 일단 엘리베이터 타면 빨리 내려가든 올라가든 해야 하므로 문닫힘 버튼을 누르라고.  누가 들어오든 말든 최대한 문이 빠르게 닫히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100% 부모한테 배웠겠지)

 

뒷 사람이 탈 때까지 닫힘이 아니라 열림 버튼을 누르는 거라고 좋은 말로 해줬지만, 참 씁쓸했다. 아이가 그런 식으로 배우도록 놔둔 한심한 어른들과, 내 가르침이 그 아해에게 그닥 먹히지 않을 꺼라는 강한 느낌 때문에.

 

 

 

사람이 모두 타면, 엘리베이터는 생각보다 빠르게 문이 닫힌다. 약간 느리게 (일반적으로 안전을 위해) 문이 닫히는 시스템이라고 해봐야 딜레이 타임은 1초를 채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것도 답답하다면 그 때, 닫힘 버튼을 누르면 된다.

 

 

어휴.. 이 당연한 것을...